2015. 10. 09
지난 5월 루트게임즈가 개발 중이었던 ‘팬저 에이스 온라인’으로 Global Top Round 20에 초대되어 하와이 출장을 다녀왔다.

평생 처음 가는 하와이를 검은 중년의 남자 둘이서 출장.
우울한 마음에 비행기 좌석도 따로 떨어져 갔음.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 호텔이 있는 알라 모아나 지역으로 들어가는데 딱 눈에 띄는 강호동 678.
가서 먹어볼 찬스가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없었음.


숙소인 알라 모아나 (자꾸 얼라 모하노로 들린다) 호텔은 규모가 크고 컨벤션 센터 근처에 있는지라 나름 지역 랜드마크라고 주장하는 듯.
대략 주위 경치는 이렇다.
바로 옆에 큰 쇼핑센터도 있음.
와이키키 해변과는 아주 약간 거리가 있고 관광목적보다는 비즈니스 목적에 잘 맞는 듯.
와이파이는 공짜로 준다.
호텔 체크인하고 시차와 장거리 피로에 잠시 쓰러져주시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지도를 펼쳐보니 와이키키까지 걸어갈 수 있을 법하다.
2일차부터는 일정이 빡세기 때문에 오늘 아니면 언제 보나라는 심정으로 진상곰 이사와 함께 와이키키 행군 감행.

걷는다.

요트를 보며 걷고…

야자수를 보며 걷는다.

힐튼이네…좋겠지.
좀 더 걷다보니 포트 데루시 공원 & 박물관이 등장.
명색이 밀리터리 게임을 들고 온 처지에 놓치고 갈 수는 없다. 습격 감행.


밖에는 이런 것들이 잔뜩.
일본 전차는 팬저 에이스에도 등장하는 녀석이다. 적의 물건이라고 성의없게 이름도 표기 안해줌.
원래 포트 데루시 지역이 오래전부터 해안 방어 진지가 있던 지역이었던 듯. 지금은 박물관화.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의 동맹군인 미군 병사가 테러범이 아닌가 잔뜩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더 들어가 보자.

비포어 애프터.


카메하메하 대왕이라면 문명5에서도 익히 익숙한 그 인물. “알로하~”
손나 쎄서 지역에서 짱 먹었다…그런 뜻인 것 같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등장했을 법한 플린트락 머스켓.


문명5에서 폴리네시아는 이런걸 타고 시작부터 바다 건너 도시를 세울 수가 있다. 지구 맵으로 세종대왕 제 위치에서 시작하면 자꾸 얘들이 바다 건너 중국으로 넘어와 도시를 지어서 좀 골치가 아프다.

크고 아름다운…




이런 것 보면 손이 근질근질해 진다. 원래 포트 데루시의 구조인 듯.






총기 매니아들이 보면 하앍거릴만한 아이템들도…

2차대전 코너를 빠트릴 수 없는데, 웃기는건 미군 항모 모델도 없는데 일제 아카기가 있다.
우리 이거 격침시켰어…라고 자랑하는 의미인 듯.
팔면 집에 하나 사 들고 가고 싶다.

뭐 대략 이 정도로 둘러보고…
드디어 와이키키…

왔노라 보았노라 담갔노라.

기대보다 아담하다.

서퍼들이 적당히 초급 수련하기 좋은 정도의 파도가 있다. 저연령도 새까매진 애들이 잔뜩 타고 있다.
현지인들은 아침 6,7시에 일어나서 보드 타다가 출근하는 일도 많다고. 부지런하기도 하셔라…

와이키키의 해가 저물고 있다.

저녁거리를 찾아 해변 뒤쪽 거리로 어슬렁…저녁은 결국 미제 버거킹으로 해결. 딱히 듣던 것처럼 거하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던데.

면세점 거리에서 지인의 청탁 하나 해결하고.

하와이의 밤이 저문다. 니가 가라 하와이…(이 드립 안 치면 섭하다)

날이 밝아 공식 일정 시작.
근데 하와이 거리를 걷다 느낀 점은…신호등 시설이 매우 아주 매우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보행자 신호가 들어왔는지 아닌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 운전문화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란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 여기의 시스템을 보면 운전자가 횡단보도 신호를 놓칠 수 없에 2,3개씩 신호를 세워 놓았다.
안전과 책임에 대한 의식수준 차이를 보았다.
한편 V8의 성지에서 잔뜩 기대했으나 가끔 관광객들이 렌트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마로, 머스탱, 콜벳 (죄다 컨버터블) 정도만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더라. 패스트 앤 퓨리어스는 볼 수 없었음.
그리고 호텔 인근에 소방서가 있는지 밤마다 무슨 비상출동이 그리 많은지.
예민한 본인은 일정 내내 깊은 잠에 빠져들기 어려웠다.
암튼 바로 인근의 하와이 컨벤션 센터로 이동.

좋네.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펼쳐 놓았다. 우리는 준비 많이 한 축에 속한다.
진상곰 이사가 PT도 하고.(망했어요)

결과적으로 탑10 진입에 실패. 패배의 아픔을 곱씹으며 숙소로 돌아가자.

폴리네시안하면 상당히 부족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떠오르는게 굵은 느낌인데. 그걸 잘 표현한 상징물.
크고 굵다.

현지 맥주도 마셔보자.

패배한 것은 패배한 것이고 기왕 왔으니 하나라도 더 둘러봐야지.
바로 앞 알라 모아나 공원으로 이동.

사방이 태평양이라 바다와 구름은 원없이 볼 수 있다.
내 고향 남쪽바다, son 오브 beach 인 본인은 마냥 좋아라.

좋겠지. 난 요트 언제 사 보나.




알라 모아나 비치는 아담하게 조깅하기 좋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숙소로 귀가 후 쇼핑 좀 하다가 한국으로 귀환.
다음엔 사랑하는 가족들과 징하게 놀러와야지.